같이 일하고 싶은 팀장의 11가지 특징 [긱스]

입력 2023-07-06 09:53   수정 2023-07-06 09:56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미권 명문대 강사를 통해 화상영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서비스의 이승훈 공동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으로 전략 컨설팅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스탠퍼드대 MBA 수업을 들으면서 실리콘밸리 창업 문화에 빠져들었고, 당시 부족했던 영어 실력은 역으로 '창업 아이템'이 됐습니다. 이 대표는 과거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팀장들을 만나봤고, 좋은 평가를 받는 팀장의 역할에 대해 생각을 해보곤 했다고 합니다. 그가 '팀원이 함께 일하고 싶은 팀장의 요건 11가지'를 정리한 글을 한경 긱스(Geeks)에 전해왔습니다.


전략컨설팅펌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하던 시절, 아이러니한 현상을 목격했다. 대졸 신입 컨설턴트 시절부터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은 분 가운데 2~3년 뒤 시니어가 되고 팀장이 되었을 때 '주니어 팀원이 피하고 싶은 팀장'으로 악명을 떨치는 케이스가 더러 있었다. 반대로 신입 시절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던 분 중 노력을 거듭해 시니어가 되고 팀장이 된 후 '주니어가 함께 일하고 싶은 팀장'으로 평가받는 분들이 꽤 많았다.

이런 현상을 보며 '팀원이 함께 일하고 싶은 팀장의 요건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한 일을 함께하고 싶은 팀장의 특성은 아래와 같다.

1. '나도 그 시절 그런 실수 했었어. 사실 내가 더 했어'라는 마음으로 팀원을 대한다.
팀원의 실수를 큰 사고인 것처럼 민감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실수가 있었네요. 일단 고치면 됩니다. 함께 해결하시죠. 내가 그 시절 했던 실수보단 양호하네요!"라는 식으로 대한다.

2. 팀원에게 질문하고 팀원의 이야기를 경청한 이후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팀원은 본인이 열심히 일한 내용을 말하고 싶어 하고 그 말을 충분히 한 뒤 듣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이다.

3. 팀원을 앞에 세운다.
팀장 본인이 모든 발표를 다 진행하기보다는 특정 미팅에서는 담당 팀원이 본인이 한 일을 직접 발표하게 하고 팀장은 백업해 준다.


4. 많은 사람이 보는 곳에서는 팀원을 최대한 보호해 주고, 1 대 1 상황에서 건설적인 피드백을 확실하게 준다.
여러 사람이 모인 미팅에서 팀원의 실수가 발견되었을 때 "왜 그랬어요?" 질책하는 것은 '나는 사전에 팀의 결과물을 충분히 리뷰하지 않은 팀장이다'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자기 얼굴에 침 뱉는 행동이다. 팀장은 여러 사람이 모인 중요한 자리에서 팀원이 곤경에 빠졌을 때 개인기로라도 돌파해 나가며 팀을 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팀원이 곤경에 빠졌다고 함께 곤경에 빠지거나 본인만 곤경에서 벗어나려 하면 안 된다. 단, 팀원의 실수는 1 대 1 자리에서 팀원이 인정하고, 인지하고, 내일, 모레도 기억할 수 있도록 따끔하게 지적해 준다.

5. 시사점과 메시지를 함께 도출해 준다.
팀원들에게 업무에 관해 물어보면 처음에는 본인이 한 일을 정보 나열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저는 오늘 이런 일을 했고, 이런 정보를 찾았고, 이런 정보가 의미 있다고 생각했고….”) 그 상황에서 팀장이 "그래서 메시지가 뭐예요?"라고 쏘아붙이기보다는 "그렇다면 우리 회사가 A 시장보다는 B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른 메시지가 있을까요? 그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충분할까요?"라는 질문 등을 하며 메시지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6. 팀원과 1 대 1 미팅을 주기적으로 한다.
1 대 1 미팅은 ‘일’이 중심이 아닌 ‘팀원’이 중심인 미팅을 팀원이 선호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진행한다.

7. 적정선에서 팀에 고민을 솔직하게 공유한다.
팀장과 팀원이 같은 방향을 보고 일하려면 팀장의 솔직한 고민 공유가 꼭 필요하다. 팀장에게는 팀원 대비 더 많은 정보가 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팀원은 담당 프로젝트와 연관된 다양한 장애물과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돌파할 수 있는 솔루션도 입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다. 팀장의 고민 중 팀원도 알아야 하는 것을 적정선에서 함께 나누는 편이 좋은 이유이다. 무엇보다 팀원은 팀장의 솔직한 고민을 듣고 싶어 한다.


8. 적당한 시점에 사라진다.
단,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더 늦게까지 한다. 즉, 주니어에게 혼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되 본인도 본인이 집중할 수 있는 곳에서 자신의 일, 팀 리뷰, 고객과의 소통 등을 진행한다.

9.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팀장 중 과거 프로젝트 결과물을 자주 열어보며 재활용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 팀은 새로운 결과를 만들고 싶어 하지, 과거 결과를 재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일신우일신 노력하는 팀장이 모두가 본받고 싶어 하는 팀장이다.

10. 성숙한 사람이어야 한다.
본인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다른 사람의 감정과 기분은 헤아려 준다.

11. 어떻게든 성공해 낸다.
결국 팀의 노력을 빛나게 해주는 것이 팀장의 역할이다. 성공했을 때 팀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고, 팀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처음부터 잘한다고 평가받은 사람이 팀장이 되면 내 팀원이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게 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본인이 계속 더 잘하는 개인으로 평가받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더불어 본인은 실수를 많이 지적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팀원이 당최 기본적인 실수를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팀원과 팀장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다르기에 내가 팀원 시절 일을 잘했다고 해서 내가 좋은 팀장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써놓고 보니 100점 만점 기준으로 보면 나는 30점이다.


이승훈 | 링글 공동대표
아이비리그 및 영미권 명문대 출신 튜터와 일대일 화상영어를 제공하는 ‘링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다 재학한 스탠퍼드 MBA에서 링글을 창업했습니다. 대학원에서 부족한 제 영어에 대해 상세한 피드백을 준 고마운 원어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전 세계인이 제 친구들과 같은 원어민 튜터와 수업하며 영어 실력을 키워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링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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